존 버거의 1972년 『다른 방식으로 보기』 1장은 보는 행위가 말에 앞서지만 지식과 믿음, 사회적 위치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회화를 사진과 영상으로 복제하면 원래 장소에서 분리된 이미지가 여러 환경으로 이동하고, 세부를 잘라내거나 문장을 붙이고 순서를 바꾸는 방식으로 의미가 달라진다는 논지다. 원본의 희소성과 시장 가격이 권위로 작동하는 점도 비판한다. 오래된 미술 비평이지만 이미지를 읽을 때 제작자뿐 아니라 재사용 주체와 맥락까지 살피게 한다.